스포츠 스타들의 채식 선언…롯데자이언츠는 식단도 바꿨다

입력 2020-08-27 09:28   수정 2020-08-27 14:37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엔 요즘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고기를 끊은 베테랑 투수 노경은 선수(사진)가 시작이다. 노 선수는 강영식 롯데 코치의 권유로 채식주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접하고 채식의 세계에 빠졌다. 식단을 바꾸고 콩고기 등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다른 선수들도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찾고 있다.
선수단 식단 주 1~2회 '고기 대신 대체육'
롯데푸드는 이달부터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낸 식물성 대체육류 '제로미트'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식단을 내놓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노경은 선수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써야하는 야구의 특성상 단백질 섭취는 필수”라며 “채식생활 유지에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단백질 결핍인데 식물성 대체육류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도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고 지구력이 더 좋아졌고, 수년 전보다 체력적으로 지금이 더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5개월째 고기를 안 먹고 있는데 몸은 좋아지면서 몸무게는 그대로라고도 했다.

노 선수의 채식 식단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파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8월부터 주 1~2회 롯데푸드의 식물성 대체육류 제로미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제로미트 베지 함박 오리지널, 제로미트 베지 너겟, 제로미트 베지 까스 등이다. 일반 육류로 조리한 식품과 큰 차이를 못 느낀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라고 롯데푸드 측은 설명했다.

제로미트는 콜레스테롤은 0%이고, 100g 당 단백질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약 25%까지 들어있다.

우미연 롯데 자이언츠 영양사는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육류를 줄인 건강식으로 변화를 모색했다"며 "소화 시 부담이 덜하고 영양 보충은 할 수 있어 식물성 대체육을 식단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채식 열풍
채식을 선언한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꽤 많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디우프는 가금류를 포함한 육류를 먹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된 배경은 알레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해 차기 시즌도 국내 무대에서 뛴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도 채식을 하고 있다.

노경은 선수처럼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뒤 육류 섭취를 끊은 채식주의자로 변했다. 가스파리니는 부진할 때마다 채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문제 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가스파리니는 "채식을 해서 더 체력이 좋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엔 체질·건강 문제, 윤리적인 신념 등으로 채식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많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페이비언 델프, 영국의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데이비드 헤이, 테니스 스타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 등은 과거 고기를 먹었지만 선수 생활을 하며 채식주의자가 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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